혼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회고록 '7부 - 수감생활편'이 공개됐다. 낯선 환경과 짠 음식에 고생했던 박 전 대통령은 왼쪽 어깨 통증으로 옥중 수술까지 받았다. 끊어질 듯한 통증에 시달렸지만, 집행정지가 불허되면서 고통을 견뎌야 했다. 또한, 허리 통증으로 의자 사용을 요청했지만, 황교안 권한대행 시절에는 불허되었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야 허용되었다. 박 전 대통령은 수감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의 격려 편지에 큰 힘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앙일보를 통해 회고록을 공개하며 탄핵, 최순실, 검찰 수사 등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특히 특검 조사 당시 녹음·녹화 요구에 거부한 이유와 헌재 결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으며, 검찰 조사 과정에서 격분하며 테이블 위 서류를 밀친 사건을 상세히 공개했다. 또한, 동생 박지만 회장과의 만남, 구속 과정, 변호사 선임 등 수감 생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회고록을 통해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심신이 지쳐 4월 16일을 휴식으로 정했지만, 세월호 사고 발생 직후 상황 보고를 7~8분 늦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구조 상황에 대한 언론 보도와 안보실 보고의 차이를 놓고 안이한 판단을 내렸던 사실을 인정하며 '전원 구조'라는 오보에 안도했던 상황을 털어놓았다. 또한 오후 5시까지 중대본 방문이 늦어진 것에 대해 경호 문제와 미용사 호출 등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후회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은 '굿'이나 '정윤회와의 밀회' 등 당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단호히 부인하며 자신의 행적을 상세히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더중앙플러스를 통해 공개한 회고록에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의 뒷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박 전 대통령은 메르스 확산의 최대 진원지였던 삼성서울병원장을 불러 투명한 정보 공개와 확실한 방역을 당부했지만, 이를 언론이 마치 질책하는 것처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이 35번 환자의 자가격리 위반을 언급하며 삼성서울병원을 공격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국가 방역 체계를 혁신하고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것이 코로나19 사태 때 큰 도움이 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