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간 납북자 송환·상봉 활동을 펼친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이 일본 정부가 납북된 요코타 메구미의 딸 왕래를 놓고 북한과 교섭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남북한 당국에 피랍자 가족 상봉 교섭을 촉구했다. 최 이사장은 메구미 가족과도 인연이 깊으며, 2006년 메구미의 딸과 한국인 납북 고교생 김영남 가족의 유전자 검사를 성사시켜 김영남·메구미의 부부관계를 밝히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메구미 송환 요구로 교섭에 진전을 보지 못하자 메구미의 딸 은경씨의 자유왕래를 새롭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히며, 몽골에서 진행된 북일 간 교섭에서도 그 문제가 논의됐다고 전했다. 최 이사장은 한국 정부가 일본과 달리 그동안 납북자 어머니들의 고통을 외면했다고 지적하면서, 남북한 당국도 핵문제 등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피랍자와 가족의 상봉을 위한 교섭을 벌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납북 고교생 이민교와 홍건표의 모친인 김태옥씨와 김순례씨는 모두 90대 고령으로, 최 이사장은 두 어머님께서 죽기 전에 아들 얼굴만 보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며 남북한 당국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