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몰

상장폐지되는 기업들의 정리매매 기간 동안 주가가 급등락하며 일부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매수에 나서고 있다. 정리매매는 30분 단위의 단일가 매매로 가격제한폭이 없어 주가가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지만, 상장폐지 이후 재상장 성공 사례는 드물고 투자 위험이 높다. 재상장 가능성이나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하는 투자자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를 강조한다.

올해 상반기 상장사 62곳이 감사인으로부터 비적정 또는 의견거절을 받아 작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에서 13곳이 의견거절을 받아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졌다. 비적정 또는 의견거절은 기업 내부 사정이 심각하다는 징조로,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다. 작년 상반기에 비적정 또는 의견거절을 받았던 4곳은 이미 상장폐지됐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화성산업의 HS화성으로의 상호변경이 주목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DXVX의 유상증자와 인스코비, 코스나인, 덕산테코피아, 노브랜드, 메지온, 포바이포, 탑머티리얼의 CB 발행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뉴보텍은 자본감소로 인해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이즈미디어는 상장폐지된다.

쌍용C&E가 9일 상장폐지되면서 한앤컴퍼니의 지분율은 100%로 확대된다. 공모가 기준 시총 3조 원 규모의 게임회사 시프트업은 1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며,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경쟁률은 341.24대 1로 높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장남이 최대주주인 DXVX는 10일 신주배정 기준일을 앞두고 있으며, 9월에는 구주주 청약과 실권주 일반청약이 예정되어 있다. 플레이그램, HLB생명과학, 소룩스, 바이오스마트 등의 보통주는 8일 추가 상장되며, 10일에는 인스코비의 보통주가 추가 상장된다. 화성산업은 10일 HS화성으로 회사명을 변경하고, 뉴보텍은 자본감소로 인해 같은 날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이즈미디어는 상장폐지될 예정이며, 12일에는 이베스트6호스팩이 신규 상장된다.

상장폐지 결정된 기업들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잇따라 제기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법원의 판단이 늦어지면서 상폐 절차가 장기화되고, 투자금이 묶인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최근 3년간 법원이 상장폐지 의결에 제동을 건 사례가 없었던 점을 고려했을 때,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가능성은 낮다. 상장폐지 절차가 장기화될수록 해당 기업의 주가는 폭락할 가능성이 높아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