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언론관과 정치적 편향성을 집중적으로 문제삼았습니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과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정동영 의원은 이 후보자가 5·18을 폭도들의 선동에 의한 사태로 보는 듯한 글에 공감을 표시한 사실을 거론하며 5·18을 긍정하는지 질문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우리나라 법이 5·18을 민주화를 위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5·18 관련 발언에 대해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5·18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좌파가 선전선동에 강하다는 글을 쓴 사실도 지적받았습니다. 이 글에서 이 후보자는 MBC가 청년들을 이태원으로 불러냈다는 주장을 펼쳤는데,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정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에 동의하는지 물었지만, 이 후보자는 기획되었다는 얘기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언론의 자유에 대해 권력을 비판할 자유를 의미한다고 답변하면서도 괴벨스의 발언에 대해 혐오한다는 답변을 꺼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5·18·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과 괴벨스 언급에 대한 답변을 통해 이 후보자의 역사관과 언론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방통위원장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지명, MBC 사장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탄핵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진숙 후보 임명은 국회 동의가 필요하지 않아 막기 쉽지 않다. 민주당은 방송 4법을 통과시켜 방문진 이사진 구성을 바꾸고 MBC 사장 선임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 윤석열 정부와 민주당의 치열한 미디어 대전의 핵심에는 MBC가 있고, 하반기에도 방송 장악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