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김재철 전 MBC 사장이 등장해 막말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김 전 사장은 정동영 의원에게 '정치한다고 회사 일찍 떠났잖아'라고 말하며 이 후보자를 옹호했습니다. 또한, 2012년 MBC 총파업 당시 이 후보자가 노조 공격을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김 전 사장은 이 후보자가 여성 최초로 이라크전 종군 기자를 했던 능력 있는 인물이라고 주장했지만, 정 의원은 노조 탄압에 앞장섰다는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김재철 전 MBC 사장이 24일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故 이용마 기자 해고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죄는 '해야지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장례식 조문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한 2010년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김재철 사장이 청와대에 불려가 좌파 인사들을 정리했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김 전 사장은 '김우룡 이사장이 여러 군데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는 정동영 의원의 지적에 '정 의원께서 김우룡 이사장한테 그걸 확인하시고 말씀하셔야죠'라고 반박했다.

윤석열 정부가 MBC 장악을 위해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방통위원장 후보로 지명하며 본격적인 공영방송 장악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진숙 후보는 과거 김재철 사장 시절 MBC에서 '세월호 유가족 폄훼 보도', '정부 비판 축소' 등을 지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이진숙 후보의 임명은 MBC 민영화를 위한 '공개적인 협박'이라고 주장하며, 민영화가 현실화될 경우 정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방송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가 TBS의 서울시 출연금 폐지로 폐국 위기에 몰아넣고, 김어준 씨를 겨냥한 공격을 펼치는 것도 언론 장악 시도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방송 장악 논란이 뜨겁습니다. 12년째 국회에 계류 중인 ‘방송 3법’은 공영방송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해 정권의 개입을 막는 목적으로 추진됐지만, 현 정부는 거부권 행사를 예고하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는 2명 체제로 운영되며, 야당 추천 위원 임명을 미루는 등 불법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공영방송을 정권의 통치 도구로 삼으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방송 장악 문제는 제도적인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정치권의 공영방송에 대한 얄팍한 이해가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