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정국, 좌우 대립의 한가운데에 선 인물 박헌영. 그의 삶은 사랑과 야망, 그리고 비극으로 가득했다. 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는 박헌영의 가혹한 호적을 공개하며 그의 어린 시절 고통을 드러낸다. 서자로 태어나 주막업을 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박헌영은 22살부터 가슴 아픈 호적등본을 들고 살았다. 그의 결혼 생활 역시 파란만장했다. 첫 번째 아내 주세죽과의 사이에 아이를 두었지만, 망명과 투옥으로 가정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결국 주세죽은 다른 동지의 아이를 임신했고, 박헌영은 큰 상처를 입었다. 해방 후 사회주의 정부를 열망했던 박헌영은 신탁통치 문제로 정치 생명을 잃었고, 북한에서 재기를 꿈꿨지만 스탈린의 의심을 받으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