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총리가 회고록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공개했습니다. 1949년 육군본부 정보국에서 장교로 첫 발을 내딛은 김종필은 정보국장 백선엽 대령의 지시로 '작전정보실'이란 작은 방에서 박정희를 만났습니다. 당시 박정희는 군복을 벗고 정보국의 문관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김종필은 박정희를 "키가 조그맣고 얼굴이 새카만" 인물로 기억했습니다. 박정희는 자신이 군법회의에서 사형 구형을 받았다가 백선엽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살아났다고 소개하며, 육사를 우수하게 졸업한 장교들을 환영했습니다. 김종필은 박정희가 술자리에서 세상과 군대에 대한 불평불만을 털어놓는 것을 목격했고, 이것이 그를 남로당 조직책으로 몰아넣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