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12년 동안 국민들에게 '왕의 생일' 못지않은 대접을 받았습니다. 매년 3월 26일, 그의 생일은 전국적인 축제였죠. 정부 주도로 축하 행사가 열리고, 어린이들은 대통령을 칭찬하는 시를 짓고, 매스게임까지 선보였습니다. 심지어 85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거울 선물까지! 이승만은 이런 호화로운 생일잔치를 싫어한다고 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그의 집권 기간 동안 국민들은 마치 왕조시대 백성처럼 그의 생일에 동원되었죠. 그의 생일은 정치적인 의미도 가졌습니다. 1957년에는 후계자 지명까지 생일날 발표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승만은 국민의 대표자가 아닌 군주처럼 행동했습니다. 결국 1960년 3.15 부정선거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이승만은 쫓겨났습니다. '걱정하고 계시는 우리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들의 존경을 받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