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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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혼몰마스터의 타로이야기
No. 27
18. THE MOON (달) - 행유식(行唯識). 시기가 좋지 않아 힘든 시기.
[18. 달] 과 [19. 해] 는 행유식으로, 수행자의 시기를 말하고 있다.
수행(修行) 이란 단어에 대해서 잠깐 언급해 보면,
주로 불가에서 많이 쓰는 단어인데
작은 의미로는 ‘불도를 닦는 사람들은 어떻게 어떻게 살아가야 한다,,’ 는 것을 말하고 있는데
살짝 와전되서 명상이나 어떤 특정한 행위만을 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또는 ‘도 닦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말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확한 뜻은 인생을 살아가는 그 자체가 바로 “수행(修行)” 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쉬지 않고 살아 ‘가고’ 있다.
다시 말해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고
그것을 한자어로 표현한 것이 “道”다.
이때 사람은 단순히 인생길을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인생길을 한 땀 한 땀 갈고 닦으며 가고 있기에 “道를 닦는다” 라고 한 것 뿐이고
‘갈고 닦으면서 가는 행위’를 한자어로 ‘수행(修行)’ 이라 한 것 뿐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도를 닦고 있고, 모든 사람들은 수행을 하고 있다.
이것을 유식사상에서는 행유식으로 표현하였고, 타로카드에서는 수행자의 모습이나 시기를 [달] 과 [해] 카드로 나타내고 있는것이다.
[달] 에 해당 된 사람이라면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막막한 시기이고
[해] 에 해당 된 사람이라면 이제 그 힘든 시기를 벗어나 밝은 태양이 비추는 따뜻한 시기이다.
지난 시간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메이져 카드 후반 10장은 시간적인 순서이기 보다는 공간적인, 또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다시 정리해 보면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다고는 하지만
막상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 인생을 적극적으로 개척하지 못한 것도 같아 (매달린 사람)
후회 되기도 하여,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자신을 채찍질 하고 반성하기도 하지만 (무명)
어느새 참지 못하고 즐거움에만 빠지거나 해서는 안될 부적절한 일도 저지르기도 하고, 어리석은 행동도 하고 (악마)
때론 소심해서 어떤 것에도 열정적이지 못하고 우유부단 하다가 (절제)
또 다른 기대감으로 오늘은 뭔가 즐거운 일이 생기겠지,, 란 마음에 흥겹기도 하다가 (타워)
보다 먼 미래를 위해서 마음을 다잡고 공부도 하고 준비도 하면서 (스타)
도를 닦으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인간인데
어떨때는 가시밭길도 가고 (달)
어떨때는 뻥뚫린 고속도로도 지나가게 된다. (해)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점점 종착역이 가까워 지게 된다.
가까스로 종착역에 도달했다면
이제는 그동안 닦아왔던 삶에 대해 심판을 받을 차례이다.
과연 잘 살아왔는지 후회되는 일은 없는지, 남는 것은 좀 있는지,,
하나님 앞이든, 염라대왕 앞이든, 바로 나 자신에게든,, (심판)
그리고는 인생은 끝이 나고 그동안 살아온 결과에 따라서 각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세계)
그중 오늘은 [18. 달] 카드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기로 하겠다.
이 [달] 카드는 그야말로 달밤처럼 막막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안에 있는 것과 같은 때라 생각하면 된다.
하늘에 떠 있는 것들중
[태양] 은 환하게 비춘다는 뜻이고
[별] 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뜻인데 반해
[달] 은 그야말로 언제 해 뜰지 모르는 막막한 때를 말한다.
한 마디로 아주 어려운 때다.
사람이 살다보면
죽고 싶을 정도로 더 이상은 헤쳐나갈 길이 없다 느끼는 때가 한번쯤은 있을 것인데 바로 이 달카드가 그 때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막막한 데 그것이 꼭 남의 탓만은 아닐 때도 있다.
그림을 들여다 보면
강아지 두 마리가 저 달을 쳐다보며 꿈을 꾸고 있다.
“난 언젠가는 저 달나라에 가고야 말거야.!” 라고 하는 것 같지 않은가?
사람은 누구든지 꿈을 꾸지만 이룰 수 있는 꿈인지 아닌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 꿈을 이루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포기하고 현실에 만족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결국에는 이루어지지 않지만 끝까지 평생을 다해서 그 꿈만 쫓는 사람들도 있다.
그 꿈이 언젠가 이루어지면 다행이지만 마지막 까지 이루어지지 않는 삶을 산다면
그것은 어쩌면 자기 자신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실과 타협을 못했거나, 터무니 없는 것이었다거나, 능력밖의 것을 탐했다거나,, 판단착오를 한 것이리라.
즉, 이 [달] 카드에서 얻어야할 교훈은 바로 두가지 이다.
첫째는,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으니 무리하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와신상담하면서 때를 기다리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현재 당신의 처한 상황이 안좋은데
안좋은 이유가 과연 당신 탓인지, 세상 탓인지, 능력 부족인지, 그동안 잘못 살아온 것은 아닌지 반성하라는 것이다.
평생 깜깜하고 막막하기만 했다면 자신의 탓이지 결코 조상탓은 아니라는 것이다.
타로점 실례에서는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나누어 보자.
*첫째로는, ‘막막하다’ 란 뜻이 있다.
< 연애운이 있나요?> 에 대한 질문에
이 나왔다면
“ 에고,, 도데체 누굴 만나야 할지, 연애를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 하시구만. (달)
이상형도 별로 없고, 감수성도 풍부한 편이 아니라서 (아래 첫째, 컵6)
적극적으로 연애에 관심을 보이기 보다는 노인네처럼 생각에만 잠겨 있네요. (은자)
그런데 소개받을 일은 있다네요. (아래 둘째, 바통1)
하지만 워낙 생각만 많고 소극적이니 (여사제)
누굴 만나도 결국에는 친해지지 못하고 , 마음을 열지 못하고 거리감을 두게 된다네요 (아래 셋째, 스워즈6) ” 라고 할 수 있다.
< 사업을 해 보려 하는데요. 잘 될까요?> 란 질문에
이 나왔다면
“사업을 하려면 일단은 현실적인 목표, 성공하겠다는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님은 그런 목표가 없이 그냥 막막해 하시네요. (달) (아래 첫째, 코인8)
현실감각이 없는 분이 사업을 한다한들 성공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지금 당장만 돈 욕심이 생겨서 (아래 둘째, 코인10)
사업을 해 보면 잘 될 것 같은 마음에 들뜬 것 뿐이라고 합니다. (타워)
그러나 결과는
만약 사업을 하게 된다면 얼마 가지 못해서 끝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바보) (아래 셋째 바통8) ”
실제로 흔한 상담사례이다.
돈을 다루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지키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끈기가 없는 사람들 중에 사업을 해 보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꾸준하게 직장생활을 하기가 싫은 것이다.
그러나 현실성이 부족하니 뭘해야 할지도 막막하고 성공하고 싶은 구체적인 목표가 없다. 혹시나 언젠가는 나에게
도 한방이 오겠지,, 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한다면 결코 그 앞에 태양은 환하게 비추지 않을 것이다.
* 두 번째로, ‘아직은 때가 아니니 좀더 기다려야 한다’ 란 뜻이 있다.
<남자친구와 결혼할 수 있을까요?>에 대한 질문에
가 나왔다면
“ 의욕이 앞서다 보니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려 하네요. (전차) (아래 첫째, 바통10)
지금 마음이야 결혼하고 싶겠지만 (여왕)
상대방은 아직은 결혼하기에는 준비가 덜 됐다고 합니다. (아래 둘째, 바통을 든 시종)
두 사람이 결혼하려면 아직도 멀었습니다. 지금은 달밤과 같이 깜깜한 때이니
해뜰 때가지 한참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달)
시간이 많이 지나면 남자친구가 점점 성숙해져가고 결혼할 준비가 되가니 (바통을 든 기사)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헤어지지 않고 사귄다면 아마도 먼 미래에는 결혼할 가능성도 있겠는데요. ” 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승진할 수 있을까요?> 에 대한 질문에
가 나왔다면
“지금도 실력은 충분히 있긴 하지만 아직은 2인자의 자리에 있을 때랍니다. (아래 첫째, 칼을 든 여왕)
승진이 되기에는 아직도 한 참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달)
그렇다고 아주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고 와신상담하면서 좀더 실력을 갈고 닦고 기다린다면 (아래 둘째, 나인 오브 스워즈)
희망은 있습니다. (스타)
그리고 언젠가는 승진이나 최고의 자리에 앉게 된다고 합니다. (여왕) (아래 셋째, 칼을 든 황제) ” 라고 할 수 있다.
* 세 번째로, ‘멀리 떨어져 있다’ 는 뜻을 담고 있다.
<연인과 앞으로도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에 대한 질문에
가 나왔다면
“두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네요. (달)”
“맞아요. 남자친구가 군대갔어요.!!”
“ 남자친구는 마음이 약해져 있지만, 그래도 님과 헤어지려는 마음은 없답니다. (아래 첫째, 바통을 든 시종)
두 사람이 떨어져 있을지 몰라도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는 막막한 사이가 아니라
조금 기다리면 다시 만나게 될 희망이 있다네요. ”(스타)
“맞아요. 조금 있으면 휴가 나와요.!!”
“ 그리고 남자친구가 님을 많이 좋아하니 (아래 둘째, 컵을 든 기사)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앞으로도 아무 문제없이 잘 사귀게 된답니다. (여왕) (아래 셋째, 바통9) ” 라고 할 수 있다.
* 네 번째로, ‘이상주의자’ 란 뜻이 있다.
언젠가는 달나라에 가고야 말겠다는 강아지의 의지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가 꿈꾸는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마음을 말한다.
< 제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에 대한 질문에
이 나왔다면
“ 이상주의자 시네요. (달)
그런데 그 꿈이 이 점괘에서는 확실하게 나와있지 않네요.
단지 뭔가를 이루고 싶고, 공부도 많이 하고 싶고, 모험도 많이 해 보고 싶다네요. (아래 첫째, 스워즈 10)
그러다 보니 마음이 은근히 조급해 지고 지금 당장 뭔가를 이뤄내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든답니다. (타워)
하지만 그것이 확실치 않고, 마음 역시 불안하니 (아래 둘째, 컵8)
결국에는 고민에만 빠지게 되고 (은자)
실제로 꿈을 이루기 힘들고 발전은 더딜 수 있답니다. (아래 셋째, 바통6)
그러니 일단은 그 꿈이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것인지,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겠네요.” 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상담실에 뜬 구름 잡는 식의 생각을 갖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
뭔가를 해 보고 싶고, 이루고 싶은데 그것이 자신 스스로도 잘 모르겠으니 점을 치러 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문제의 해답은 자신이 알고 있다는 말이 있듯이
자신 스스로도 알지 못하면 어느 누구도 해답을 줄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현실적인 얘기를 듣기를 원하지 않는다.
“꿈을 이루고 싶다면 지금 당장 현실적인 걸림돌 먼저 해결하세요..” 란 점괘만 당연히 나오기 마련인데
“그런 당연한 말 말고요, 미래에 내가 어떻게 되냐니까요?” 라고 떼쓴다.
자기 현실을 직시하기 싫은 것이다.
자기 현실은 들여다 보기 싫고 막연한 미래만 꿈꾼다면 그 인생은 해가 뜰 새가 없이
항상 깜깜하고 막막한 달밤만 이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보통의 사람들은 역시 모두들 성실하게 살아가고
열심히 노력하고 성공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한다.
그러다 보면 한 번쯤은 정말 힘든 고비도 있게 마련인 법,,
이럴 때 우리는 위로의 말을 하곤 한다.
“ 밤이 깊을수록 밝음은 가까워 오고 있다.”
바로 [달] 카드가 담고 있는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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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