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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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혼몰마스터의 타로이야기
No. 21
12. THE HANGED MAN (매달린 사람) - 경유식. 범법자. 행동하지 않고 관망만 함.
앞의 12장의 타로카드는 한 장씩 순차적으로 일어나는 인생을 이야기 했다면
지금부터는 두 장의 카드가 한 쌍이 돼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게 된다.
즉, [12. 매달린 사람] 과 [13. 죽음(無名)] 은 범법자와 집행자란 관계로 맺어져 있다.
두 장의 카드를 비교해 보면
손이 묶인채 거꾸로 매달려서 벌을 받고 있는 그림이고 해골같은 자가 낫으로 사람을 쳐 내는 그림이다.
오늘은 이중 [12. 매달린 사람] 에 대한 카드를 이야기해 보기로 하겠다.
실제로 사람이 법을 어겨서 처벌을 받는 경우가 그리 흔하랴.
그 보다는 자기가 스스로를 묶어 놓고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살다 보면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도 된다. 어디론가 떠나게 되거나 직장을 이동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 [매달린 사람]의 운에 처한 사람들은 쿨하게 움직이지 못한다. 변화를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소심하거나 이런 저런 이유와 핑계로 변화 주는 것을 두려워 하고 싫어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가 자기 스스로를 묶
어 놓아서 쉽게 움직이지 못한다. 그래놓고는 인생이 풀리는 것이 없고 답답하다고만 호소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고인 물이 썩듯이 더 이상의 발전은 없고 도태되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세하게 [매달린 사람] 의 해석을 몇가지로 나누어 보자.
첫째,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을 뜻한다.
< 이번에 취업을 할 수 있을까요? > 란 질문에
이 나왔다면
“ 취업운은 너무 좋네요. 조만간에 좋은 곳에 합격하겠네요. (여왕) (아래 둘째, 불을 든 황제)
그러나 님의 마음 자체가 취업하기 싫고 마냥 그대로 있고 싶어만 하고 소심한 마음을 갖고 있네요. (매달린 사람)
(아래 첫째, 바통2)
그래서 취업을 한다해도 오래 다니지 못하고 관두기도 쉽겠는데요?(세계) (아래 셋째, 바통8) “
예전 어렸을 때 소심한 친구가 생각이 난다.
그 친구는 취업을 하고 돈을 벌긴 벌어야겠는데 사회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래서 면접을 보고 오면 항상 하
는말,, “ 나 취업되면 어떡하지?” 였다.
그런 마음이니 당연히 취업은 해도 오래 다니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 냉정함을 뜻한다.
<연인과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에 대한 질문에
“처음에는 두 사람이 무척 사랑하는 듯 하지만 (타워) (컵10)
그 사랑은 한낮의 태양처럼 반짝, 짧을 것이라네요. (태양)
왜냐하면 조건이 괜찮은 사람일줄 알았는데 (돈을 든 황제)
생각했던 것 보다 조건이 맞지 않아서(아래 셋째, 돈을 든 시종)
상대방에게 냉정하게 대할 것이라네요.
마음이 빨리 식은 것이지요. (매달린 사람) “라고 해석할 수 있다.
주로 오래된 연인들, 권태기의 연인들에게 단골로 나오는 카드이다.
마음이 식어서 냉랭하고 절대 상대방에게 양보하지 않고 뒷짐지고 다가가지 않고 관망만 하겠다는 마음인 것이다.
세 번째로, 적극적이지 못하고 그 반대인 소극적으로 아무것도 안하는 상황을 뜻한다.
<연애를 할 수 있을까요?>란 질문에
“누구를 사랑하는지 안하는지 마음을 정하지 못해서 (아래 첫째, 컵5)
소극적으로만 있게 되고 (매달린 사람)
이성이 다가와도 (컵을 든 황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적극적이지 못해서 (여사제)
좋은 사람을 놓치게 되고 (아래 셋째, 컵8)
후회만 남을 것이랍니다. (죽음) “ 라고 해석할 수 있다.
네 번째로, 구설수, 관제수.. 등 법적인 문제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을 말한다.
< 문제가 생겼는데 잘 해결 될까요? > 란 질문에
“처음부터 문제가 크게 틀어져서 (아래첫째, 스워즈 2)
조용히 해결되지는 않고 법의 심판을 받게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정의)
법의 심판에서 역시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아래 둘째, 스워즈 6)
범법자가 돼서 (매달린 사람)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죽음) (아래 셋째, 스워즈 8) “ 라고 해석할 수 있다.
다섯 번째로, 이동하지 못한다, 이동수가 없다는 뜻이 있다.
<직장을 새롭게 구하고 싶은데 이동수가 있나요?>란 질문에
“ 지금은 이동수가 없습니다. (매달린 사람) (바통2)
하지만 잠깐만 어디론가 새롭게 떠나볼까, 새로운 직장을 들어가 볼까,, 란 마음이 드는 것이지요. (바보) (바통10)
하지만 막상 마음이 약해서 떠나지 못하고 (죽음) (컵을 든 시종)
결국에는 다시 (운명의 수레바퀴)
원래 다니던 회사에 계속 다니게 된다고 합니다 (칼을 든 기사) “ 라고 할 수 있다.
<남편과 이혼하고 싶은데 할 수 있을까요?> 란 질문에
“남편과 다툼이 심하긴 하네요. (전차) (바통10)
하지만 아직은 이혼할 때는 아니네요. 남편분이 님을 강하게 지배하고 있고, 아직은 남편에 대해 의지하려는 마음
이 무척 크시구만요 뭘, (바통을 든 황제)
그래서 그냥 꾹 참게 되고 (여사제)
가긴 어딜가요. 이혼은 무슨 이혼! (바통6)
아무데도 가지 않고 그냥 지금과 같이 살아간다네요. (매달린 사람) “
현재에 머물러 있는 것도 좋지만 변화를 주어야 하는 때는 그에 맞추어 변화를 주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생각
보다 변화 주는 것을 두려워 하고 떠나는 것을 무서워 한다.
그 이유는 물론 그동안 자신이 살아왔던 패턴이나 성향, 주변 상황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더 이상 나아갈 목표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다.
어렸을때는 대학가는 것이 목표이고
대학에서는 취업이 목표이고
결혼이 목표이고
아이가 목표이고
재산 모은는 것이 목표이고
성공하는 것이 목표 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어느순간 부터는
살면 살수록 점점 그 목표들이 사라져 가고 있고, 실현가능성이 없어져 가는 것이다.
나아갈 바를 모르니 나아가지 못하고 자신 스스로를 묶어 두게 되는 것이다.
내 상담실에는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온다.
그리고 나도 상담해 주기가 훨씬 수월하다.
왜냐하면 젊은이들은 그래도 나름대로 목표를 갖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질문도 확실하다.
언제 돈벌어요? 언제 취업해요? 언제 결혼해요? .. 라고 말이다.
질문이 확실하니 대답도 확실해서 편하다.
그러나 30대 중반이 넘어서면서 부터는 점점 질문에 대한 요점이 사라진다.
대개 30대 중반부터는 인생의 성패가 갈리는 시기인가 보다. 질문의 요점이 확실한 사람과 모호한 사람으로 갈리
기 시작한다.
“궁금한게 무엇인가요?” 라고 질문을 던지면
“ 음.. 그냥요.. 제 인생이 궁금해요. 제 미래가 궁금해요.. ”
“미래의 어떤 부분이 궁금하신가요? ”
“그냥,, 다,, 요.”
“식당가서 그냥 음식주세요.. 하면 음식 알아서 갖다 주나요?
꼭 집어서 메뉴를 선택해야 음식이 나오지 않나요?“
그 내방자인들 확실하게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오죽 답답하고 미래가 없고 목표가 불투명 하면 그렇게 질문을 할까,, 오죽 답답하면 타로점을 보러 오는 것
일까,,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무리 타로점을 봐도 자신이 미래를, 목표를 정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미래를 가르쳐 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타로점도 하나님도, 하나님 할아버지도 말이다.
이 [매달린 사람] 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세상에 태어나 몇십년 정도 살아온 당신의 현재의 모습은 어디냐는 것이다.
더 이상 나아갈때가 있는 사람인지
미래가 있는 사람인지
목표가 있는 사람인지
아님,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인생의 목표가 사라져 가는 사람중의 하나는 아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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