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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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혼몰마스터의 타로이야기
No. 20
12. THE HANGED MAN (매달린 사람) - 경유식(境唯識) . 범법자.
이제 반 정도를 달려왔다. 남은 반은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지난시간에 정리를 했듯이 앞의 12개의 타로카드는 “12연기(十二緣起)” 를 나타내고 있다.
인간의 생노병사를 보여주었고, 그 삶이 끊어지지 않고 수레바퀴처럼 계속해서 돌고 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
면서 자연스레 우주는 살아 움직이고 발전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담 인생을 다 보여 주었으니 이제 남은 것은 없고, 타로 카드 역시 끝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는 개인의 삶을 나타냈다면
나머지 반의 카드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사회적인 일들을 보여주고 있다. 즉, 사회적인 입장에서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
고 있는 것이다.
타로 카드는 참으로 주도면밀한 “점(占)” 이다.
사람이 생노병사 하는 과정에서 혼자서만 살아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회적 동물이란 말을 되새기지 않아도 사람은 한순간도 벗어남이 없이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수십억의 인구가 함께 살아가다 보면 좋은 일, 나쁜 일, 싸울일, 이런일 저런일,, 등이 생기게 된다. 사회는 그런 일
들과 사람들을 통제 할 수밖에는 없는 것이니,,당연히 규칙과 제재가 생기게 마련이다.
사회는 사람들을 대체로 다섯가지로 통제한다.
첫째로, 잘 잘못을 따지는 법으로 통제한다.
두 번째로, 무조건 법으로 통제만 할 수는 없다. 사회가 지향하는 윤리, 도덕으로 사람을 통제한다.
세 번째로, 윤리로만 사람을 통제할 수는 없는 법, 정신을 통제하는 교육이란 것이 있다.
네 번째로, 이 모든 법이나 교육이나 윤리가 제정된 것으로 끝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은 실제로 이 규제들을 실천해
가며 살아간다.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사회의 통제 속에 있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로, 사회는 규정을 지키게 하고 사람들은 그 규정을 지켰으니 보상을 받길 바란다. 즉, 수행을 어떻게 했
느냐에 따라서 과보가 주어지는데 그것 역시 사회가 인간을 통제하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이때 불법(佛法) 을 다시 얘기 할 수밖에 없다. 불법에 문외한인 내가 감히 얘기를 꺼내는 것은 자랑하거나 불교를
전파하려는 것이 아니라 불법 역시 인생을 논하고 있고
타로카드를 설명하기에 너무 완벽하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도 고민이 많았다.
인간의 행복은 이승에 있는 것이 아니고 진정한 행복은 현실을 벗어난 저 피안의 세계에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 피
안의 세계가 저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자기 마음속에 있다는 것이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행복도 불행도
자기가 취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이 아무리 고통이어도 행복하다 마음먹으면 행복한 것이고, 아무리 배고파도
배고프지 않다 생각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예가 좀 유치하고 극단적이라면,,- 컵의 물이 반 밖에 없다 생각한 사람
과 달리 반이나 있다는 마음을 먹었기에 행복했고, 발전적이고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을 켜 놓고 따뜻한 집에서 맛있는 것을 먹는 상상을 하며 행복을 찾았지만 결국에는 죽음을
피할 수 없었던 상황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은 해탈하기 전까지는 이세상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래서 이때, 불법을 연구한 학자들은 “공가중 삼제 (空假中 三諦)” 라하여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고 실체가 없는 것이 맞지만 (空 - 텅 비었다)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긴 하지만 그래도 이세상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假 - 임시로, 일시적으로 있는 세상)
그래서 피안의 세계로 가는 동안 그 두가지를 적절하게 조화시키면서 살아가는 것이 맞다 (中 - 중용, 중화),, 라는
진리를 깨닫게 된 것이다.
즉, 모든 것이 마음에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현상세계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아무리 마음만 먹는다고 다 해탈을 얻을 수는 없는 일이고 스스로를 통제하여 마음을 닦고(수행하고) 현실
을 살아가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이때 어떻게 나를 통제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는 것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5유식 * 五唯識] 이다. (물론 이 유식사상 *唯識思想* 은 내가 말한 이것이 다가 아니라 무척
광대하고 오묘한 진리를 담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은 타로카드를 이야기 하는 시간이므로 쉽게, 아주 쉽게 설
명한 것 뿐이니 오해는 없기를 바란다)
<5유식>으로 수행자는 자기를 통제하고, 더 나아가서 사회역시 그 스타일대로 사람을 통제하게 되는 것이다. (수
행 – 살아가는 과정, 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순간 순간을 간과하지 않고 마음을 닦는 것이 살아가는 과정이란
뜻. 고로 수행자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 그 자체를 말함)
5유식은
경유식 (境唯識)
리유식 (理唯識)
교유식 (敎唯識)
행유식 (行唯識)
과유식 (果唯識) 으로 나눌 수 있다.
경유식이란 사회질서의 경계를 의미하며
리유식은 윤리의식을
교유식은 교육을
행유식은 수행하는 과정을
과유식은 결과, 과보를 기다리는 마음을 말한다.
이 5유식이 타로 카드안에 들어있다.
12번부터 21번 까지의 타로카드가 그것을 그리고 있다.
*12번과 13번은 경유식 즉, 법을 통한 사람의 규제를 나타내고 있다.*
12. 매달린 사람 은 <범법자>
13. 죽음(無名) 은 <집행자>를 뜻하고 있고,
*14번과 15번은 리유식, 즉 윤리의식을 나타내고 있다.*
14. 절제 는 <절제>를
15. 악마 는 <유혹>을 말한다.
*16번, 17번은 교유식, 즉 교육을 나타내고 있다.*
16. 신전(타워) 은 미래보다 <현실의 즐거움>을
17. 스타 는 현실의 즐거움 보다는 <미래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18번, 19번은 행유식, 즉 수행자의 자세를 의미한다.*
18. 달 은 시기가 좋지 않아 힘든 시기 이므로 아직 <참고 기다려야 하는 수행자>를
19. 해 는 이제 힘든 시기를 벗어나 <밝고 신나는 시기>를 말한다.
*20번, 21번은 과유식, 즉 결과를 의미한다.*
20. 심판 은 이제 모든 수행이 끝났으니 <구원받기를 기다리는 마음>을 나타냈고
21. 세계 는 구원받아서 <천국에 이른다>는 것을 나타냈다.
정리하자면
<12연기>의 굴레 속에 돌고 돌면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궁극의 목표는 불행이 없는 진정한 행복 (해탈, 열반, 피안, 천국,,)을 찾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5유식>을 통해서 자기를 스스로 통제하면서 조금씩 발전해 나가다 결국에는 행복의 세계로 가게 되는 과
정이 바로 인생이라는 것이다.
이때 또한 “12연기” 와 “5유식” 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것이 바로 타로카드라는 것이다.
타로카드는 그야말로 완벽한 ‘인생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
타로카드는
“ 자,, 인생이 이렇게 생겼거든? 22개 단계로 펼쳐져 있어. 이 단계중 당신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지 않아? ” 라고
물어보고 있는 것이고
나는 지금 어느 지점에 와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바로 타로점이다.
다음 시간 부터는 <12. 매달린 사람> 카드부터 다시 한 장씩 이야기를 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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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