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만찬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리영철 주라오스 북한 대사에게 인사를 시도했지만, 리 대사는 냉담하게 외면했습니다.
조 장관은 리 대사에게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지만, 리 대사는 뒷짐을 진 채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는 남북관계가 얼마나 냉각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남측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바 있으며, 이번 리 대사의 무반응은 북한의 대남 정책 기조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이번 ARF에 불참했으며, 북한은 대사급만 파견했습니다.
북한은 ARF에서 집중적인 비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과 러시아 등과 함께 '반미연대' 구축에 집중하는 게 더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