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 성리학자이자 정치가인 포은 정몽주의 시 '중구 제명원루'는 옛 친구와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나눈 즐거운 시간을 노래하고 있다.
시 속 '300잔'은 과장된 표현이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밤늦도록 술잔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웠던 훈훈한 정경을 잘 보여준다.
시에 등장하는 '명원루'는 현재 경북 영천의 조양각으로, 고려 말 부사 이용이 1368년에 창건한 누각이다.
조양각은 6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러 차례 중건과 수리를 거치며 영남 지역의 대표적인 누각으로 자리매김했다.
정몽주의 시처럼 오랜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며 옛 추억을 회상하고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 나누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