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한미관계를 뒤흔든 '코리아 게이트' 사건의 핵심 인물 박동선 씨가 89세로 별세했습니다.
박 씨는 당시 박정희 정부의 지시를 받아 미 의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불법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1976년 워싱턴포스트 1면에 관련 기사가 실리며 미국 내 반한 여론이 들끓었고, 한미 관계는 악화되었습니다.
박 씨는 1978년 미 의회 청문회에서 32명의 의원에게 85만 달러를 제공했다고 밝혔지만, 한국 정부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코리아 게이트' 사건은 미 의회 조사 끝에 흐지부지 마무리되었고, 박 씨는 2008년 귀국해 조용히 지내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