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한미관계를 뒤흔든 ‘코리아게이트’ 사건의 주인공 박동선 씨가 19일 89세로 별세했습니다.
박씨는 1976년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 의원들에게 돈을 건네 매수공작을 벌였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 사건은 미국 정계를 강타했고, 미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이 수사에 나섰으며, 미 의회에서 청문회까지 열렸습니다.
박씨는 1978년 미 사법당국의 수사를 거쳐 미 의회 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했고, 돈을 받은 미 의원 1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7명이 의회 차원에서 징계를 받았습니다.
박씨는 코리아게이트 사건 이후에도 사업가와 정치가로 활동했으며, 2006년 이라크에 대한 유엔 제재 완화 로비활동으로 다시 한번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되어 복역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