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에 있으면서도 진보 진영과 교류하며 ‘체제 내 리버럴’로 불렸던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이 15일 별세했습니다.
그는 1934년생으로 언론인,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4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1993년 김영삼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특히 1985년 학원 안정법 반대, 1986년 군부 실세와의 술자리에서 폭행당한 일화는 그의 소신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기억됩니다.
고인은 5·18 명칭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바꾸는 데 기여했으며, 1994년 현대중공업 파업 당시 노사 타협을 이끌어냈습니다.
고인은 저술과 강연 활동을 통해 사회 참여를 이어갔으며, 수만 권의 장서를 기증하는 등 독서광으로도 유명했습니다.
딸 남영숙 이화여대 교수는 “아버지는 보수와 진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시대의 조정자 역할을 하셨다”고 회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