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화국 핵심 정치인이었지만, 진보와 교류하며 '체제 내 리버럴'로 불렸던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이 90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그는 서울대 재학 시절 이승만 대통령의 양아들 이강석 씨의 부정 편입학에 반대 시위를 주도하는 등 일찍부터 정의감을 보였습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전두환 정권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지만, 5·18 광주민주화운동 명칭을 관철시키고 노동절 개정을 주도하는 등 진보적 가치를 추구했습니다.
특히 노동부 장관 재임 시절에는 김영삼 대통령에게 현대중공업 파업 현장에 공권력 투입을 반대하는 등 소신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