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타계한 남재희 전 노동부장관은 '방외인'을 자처했지만, 진보를 지향하면서도 체제 안에서 활동하며 모순적인 삶을 살았다.
언론인 출신으로 조선일보 정치부장을 지냈고, 박정희 정권 시절 공화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전두환 정권에서도 3선을 했다.
5공 시절 신군부의 학원안정화법에 반대하고 국회 국방위 회식 자리에서 신군부 실세들에게 술잔을 던지는 등 저항적인 모습도 보였지만, 변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김영삼 정권에서 노동부장관을 지낼 때는 복수노조를 지지하고 전투적 노동운동 지도자들과 교류하며 보수 노동계의 이념 공세를 받기도 했다.
만년에는 진보정당과 교류하며 후배 정치인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