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기자로 출발해 정계에 입문, 4선 국회의원과 노동부 장관을 역임하며 언론계와 정계 양쪽에 족적을 남긴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이 16일 별세했다.
고인은 조선일보 정치부장 시절 중정부장 김형욱과의 술자리에서 맥주잔에 가득 따른 양주를 한숨에 넘기는 김형욱에게 "술 마시는 모습을 보면 실력을 알 수 있는데 내가 졌다"며 한 발 물러섰다는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1993년 김영삼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맡아 노동절 부활을 추진하고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내국인과 동등한 노동관계법 적용을 시행하는 등 유연한 정책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