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양 진영의 교류에 힘쓴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이 향년 90세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한국일보 기자로 언론계 생활을 시작해 조선일보, 서울신문 등을 거치며 언론인으로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정치인으로서는 민주공화당, 민정당 등을 거치며 4선 의원을 역임했고, 김영삼 정부에서는 노동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특히 노동부 장관 재임 시절 현대중공업 노사의 타협을 이끌어냈고, 민주화합추진위원회에서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을 재명명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체제 내 리버럴'로 불린 그는 진영을 초월해 소통과 화합을 중시했으며, 다수의 저서를 통해 시대의 조정자 역할을 수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