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사도광산에서 강제 노역을 당한 아버지를 둔 김광선 씨(82)는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해 "과거는 과거고, 현재는 현재"라며 "양보할 건 하되 독도와 7광구 문제 등에서 우리가 일본의 양보를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우리도 이제 베풀 수 있는 위치의 나라가 됐으니 인정할 건 인정해줄 수 있다"며 "일본이 다시 우리를 억압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고, 이제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을 깔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강제 노역으로 인한 고통을 생생히 기억하며 "아버지는 사도광산에서 폐가 망가져 평생 어렵게 살았다"고 회상했습니다.
다만 일본이 사도광산 등재 당시 '강제 노역'에 대한 발언을 하지 않아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는 점에 대해 김 씨는 "지나간 세월 속에 강제든 아니든 굳이 따져봐야 무엇을 하겠느냐는 생각까지 든다"고 토로했습니다.
일본이 추도식과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관 등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명부 관련 자료 공개 등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